영화2014. 9. 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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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으므로 안보신 분들은 뒤로가기


램페이지1에서 주인공 빌이 인류의 개체수를 줄이겠다고 난동을 피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엔 머리도 밀어버리고 수염까지 기른 것이 마치 러시아 스킨헤드와 같았어요.



빌의 두번째 테러는 단순 염세적 살인이던 전작과는 다르게 

아나키즘을 가진 광기가 들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진 자나 탐욕스런 자들에 대한 불만과 일종의 선동까지 포함했죠.

전작에서 사람들을 마구 살해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사회문제, 일부 음모론에 대한 자신의 신념등을 지역 정규방송을 통해 미국 전체에 설파하기까지 합니다.



제정신으로 보면 그냥 정신병자 싸이코패스로 보이지만, 

염세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보시면 나름 재밌습니다.


부자들을 죽이고, 죄없는 사람들을 제물로 삼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선포하는 미치광이 빌인가,

자기만의 특별한 투쟁으로 썩어빠진 세상을 바꾸겠다 선포하는 선지자 빌인가.


저는 그런 이념적인 것과는 별개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진 자가 극단적으로 변하면 얼마나 광기가 생기는지에 대해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 잃은 사람이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세상을 경악하게 만드는 지독한 범죄를 저지르기 마련이죠.

대구지하철 참사나 지존파사건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저는 그래도 영화 속에서 빌이 이 세상의 모순들에 대한 과격한 행위를 보면서 "어 맞아 저건 공감이야" 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돈 좀 있다고 허세 부리고, 남들 앞에서 착한척하는 가식적인 인간들에 대한 폭력적 실험.

공감과 비공감을 넘나들게 만드는 이 속편.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음모론이라고 놀림받는 이야기들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래도...월가 종자들처럼 탐욕스러운 돼지들에 대한 선전포고까진 괜찮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빌은 그냥 골방에서 얻은 피해망상으로 뭉쳐진 인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린 소녀의 책을 뺏더니 권총을 쥐어주고는

니네 부모를 쏴죽이라고 하죠.

그리고 소녀가 권총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며 

낄낄 웃는 장면에서.


숨겨진 메세지니 뭐니 해봤자 저같은 일반 관객들은 그런거 모릅니다. 

전 그저 마지막 장면에서 램페이지1에서 느낀 충격과 공포와는 다르게 불편한 영화라고 느꼈을 뿐입니다.


램페이지1은 우베 볼이 드디어 마침내 잘 만든 영화다 싶더니 속편은 실망입니다. (제 개인적 의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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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맹금